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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독도를 지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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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의 독도 침범에 대한 저지 능력을 높이기 위한 독도 방어 훈련이 30일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다고 해군이 29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훈련엔 F-15K 전투기를 비롯, 광개토대왕함(KDX-Ⅰ급·3000t), 마산함(FF급·1800t) 등 해군 함정 6척, 해상초계기(P-3C)와 대잠헬기(링스), 해경의 태평양 7호(3000t급)와 한강 8호(1000t급) 등 경비함이 참가한다”며 “최신예기 F-15K가 독도 방어 훈련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가상 선박이 독도 영해를 침범하는 경우를 상정, 정보 입수 단계부터 상황 전파, 식별을 거쳐 해군과 해경·공군이 합동작전을 펼쳐 이를 퇴거시키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훈련은 해군 1함대사령관이 모든 과정을 주관, 통제한다. 그동안 한·일 관계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아 온 독도 방어 훈련은 1995년부터 매년 2∼4회 실시해 왔는데 올해는 이번이 첫째다.

훈련은 울릉도에 있는 해군 조기경보전대가 동해 공해상에서 독도 쪽으로 다가오는 국적 불명의 괴선박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조기경보전대가 괴선박의 상황을 동해의 1함대사령부에 통보하면 1함대사령관은 즉각 P-3C 출동을 지시한다. 해상레이더를 장착한 P-3C는 이 선박 쪽으로 다가가 무선교신을 통해 국적과 예상 항로, 항해 목적 등을 식별한다. 이때 국적 불명의 선박이 교신을 거부하고 독도 쪽으로 계속 항해하면 즉각 1함대사령부에 보고한다.

이어 1함대사령관은 해양경찰에 이 정보를 통보하고 해경은 즉각 태평양 7호와 한강 8호를 출동시켜 이 선박의 항해를 저지하게 된다. 괴선박이 해경정의 저지를 뚫고 독도 앞바다로 진입하면 F-15K와 광개토대왕함이 저지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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