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들어 대학과 교수사회의 실상을 낱낱이 해부한 신간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대학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은 물론 궁금증이 많을 대학신입생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이해를 도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대학 공과대학장으로 재직중인 사쿠라이 쿠니모토 교수가 쓴 『이런 교수는 대학을 떠나라』(한송刊)는 교수사회를냉철하게 비판.소개한 대표적인 책.서문에서 『상아탑이라는 베일속에 가려진 대학 교수들의 온갖 부조리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밝힌 이 책이 꼬집는 내용은 바로 우리 대학 상황과 흡사해 우리 교수사회를 이해하는데 참고가 된다.
전직 서울대 교수가 직접 쓴 『서울대 교수의 대학 이야기』(조석준 지음,삶과 꿈刊)도 같은 범주에 속하는 책.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대학교수가 되고자하거나 대학에 관심을 갖는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썼다는 이 책은 학생데모를 피해 지하실로 피신했던 교수들을 통해 본 문약함,교수채용과정의 비리,외국의 학위에 비해 자신들이 준 국내 학위를 차별대우하는 풍토,표절과사대주의,학문적 토론이 개인의 감정으로 비화되는 모습 등을 그리고 있다.
또 한국대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책들도 눈에 띈다.『대학을 없애야 대학이 산다』(이항규 지음,한겨레신문사刊)는 현재의 대학체제로는 21세기에 걸맞은 「첨단대학」이될 수 없다면서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교수공정임용을 위한 모임」의 간사인 장정현씨가 펴낸 『한국의 대학교수시장』(내일을 여는 책刊)은 대학의 교수임용실태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끈다.
김창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