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PD수첩 '광우병' 보도는 의도적 오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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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왜곡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임수빈 부장검사)는 PD수첩이 취재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의도적 오역’으로 결론 짓고 제작진에 공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23개 항목에 140쪽에 이르는 질의서에서 PD수첩이 4월 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편에서 사용했던 취재 내용 원본을 재구성해 만든 자료를 공개하고 의도적인 오역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의 동영상에 ‘광우병’이란 단어가 한번도 나오지 않는데, PD수첩이 광우병으로 몰고간 것은 의도적인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적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 동안 수집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취재 내용의 90%를 복원했으며 PD수첩이 광우병을 집중 부각시킨 것과 관련, 20여개 항목에 대해 서면질의서를 보냈다”며 “MBC측이 자료를 내고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왜곡보도를 시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PD수첩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제작진이 검찰 소환에 계속 불응하고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제작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할 것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에 따르면 PD수첩이 취재 내용 그대로를 보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이의가 있다면 당당히 원본 테이프 자료를 내고 소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취재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PD수첩 측의 태도는 결국 취재ㆍ보도 과정에서 의도적인 왜곡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 없으며이는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번역가나 작가가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에 대해, 광우병이라는 단어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자체 판단에 따라 번역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제작진이 개입해 의도적으로 왜곡, 방영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프로그램 번역가 등을 소환조사하고 미국 언론 보도 등 기초자료를 분석해 등 기초자료를 분석해 PD수첩이 취재했을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90% 이상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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