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みどりの ひ(日):4월29일 미노리노 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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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はるき:パパ,あの き(木),なまえ なに? パパ:うん,どれ どれ? 하루키:아빠,저 나무,이름이 뭐야? 아빠:응? 뭐,무슨 나무? 4월29일은 원래 쇼와(昭和:しょうわ)왕의 탄생일이었다.일본은 대대로 왕의 생일을 공휴일로 하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1989년에 그가 죽었다.쇼와왕은 재위 기간이 64년이나 된다.즉 현재 살아있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에게 4월29일은공휴일이란 게 뼈에 박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왕이 죽었다고 해 이날을 공휴일 아닌 걸로 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그래서 짜낸 게 녹색의 날,미도리노 히(みどりの 日)라는 말이다.명분이야 물론 있다.자연애호가였던 쇼와왕의 그 마음을 기리자는 거다.그■ 나 일본인이봐도 억지가 많이 느껴지는 이름짓기다 본 「おはよう 日本語」에서 한.일관계의 정치적인 문제를 다룰 생각은 없다.그러나 어차피 「미도리노 히」를 다룬 김에 잠시 덧붙이고자 한다.쇼와왕은1926년에 즉위했다.이 시기가 어떤 시대였는지,그리고 일본이패전할 때까지 우리나 라와 어떤 관계였는지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쇼와왕은 2차대전 당시 정부와 군의 최고책임자였으며 사람이 아니라 신으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보통 상식으로 보면 전쟁의 최고책임자에게는 전쟁및 패전의 책임이 있다.그러나 천황제 자체는 남겨놓는 편이 일본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미국은 그에게 『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요지의 인간선언을 시키고,헌법상 「일본국과 일 본국민 통합의 상징」이란 존재로 만들어 면죄부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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