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화"꽃잎" 감독 장선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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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무겁고 광주의 의미에 짓눌린 느낌이다.시위장면이 너무 많이 삽입돼 부담을 준 것 아닌가.
『시위장면은 시간상으로 7분정도밖에 안된다.원래 10분을 예상했지만 많이 줄였다.그것도 많게 느꼈다면 1분이라도 길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아마 화면이 주는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소녀가 총에 맞는 엄마의 손을 발로 밟아 뿌리치고 달아나는 장면이 나온다.영화 전체를 함축하는 역설적 알레고리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그러나 제작발표회 때는 소녀를 통해 광주의 아픔에 눈떠가는 장씨에게 주제를 담겠다고 하지 않았 나.
『스토리상의 절정은 소녀가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이다.
그러나 주제를 함축하는 내면적인 절정은 장씨의 캐릭터 변화에 있다.장씨를 통해 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광주를 소재로 했지만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는 완전히 배 제하고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러편의 영화를 제작했는데 『꽃잎』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나.
『아직 잘 모르겠다.원래는 광주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 의미를전면적으로 부각하는 작품을 생각했다.그러나 시대의 분위기에 맞게 그 색깔을 수정하게 됐다.다시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다.당분간 무위도식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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