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성] 한국인이 알아야 할 ‘중국의 어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가 언제 중공(中共)이라 불렀을까 싶게 중화인민공화국은 지난 10여년 사이 옛 중국의 위치로 복귀했다. 1992년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뒤 반세기에 걸친 적대국 관계는 눈 녹듯 사라지고 한·중 우호의 봄이 찾아왔다. 중국어 학습 열기가 뜨겁고, 중국 유학에 중국 투자, 협력 관계 등 중국은 21세기 한반도에 중화(中華)의 깃발을 드높이는 중이다. 중국을 다시 알아야 한다는 당위론이 나옴직하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평화적 굴기론(중국의 평화적인 일어남)’을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국인을 위한’이란 앞말이 붙은 중국사는 그래서 나왔다. 기왕에 중국사 책이 많이 선보였다 해도 당대를 살고 있는 한국 학자가 쓴 대중적인 중국사는 또 필요하다. 윤혜영 한성대 교수와 신성곤 한양대 교수가 함께 쓴 이 중국통사는 “우리 시각으로, 우리 용어로 중국의 어제를 객관적으로 서술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1부 ‘중국문명의 형성과 발전’에서는 중국의 고인류와 구석기문화에서 명·청시대까지를, 제2부 ‘근대 이후 중국역사의 전개’에서는 제1,2차 중·영전쟁과 중화제국 질서의 붕괴에서 서구의 충격과 중국인의 생활까지를 16장에 걸쳐 다뤘다.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책에서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던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를 포함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요즘 역사학계의 흐름을 반영해 문화와 생활사 부분 서술에 공을 들인 것도 돋보인다.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