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硏,기업.외국상대 보유기술의 홍보.세일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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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출연 연구소들이 보유기술의 홍보.세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 상담이 들어오면 수동적으로 응했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보유 기술의 수요자를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찾아 나서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자원연구소(소장 姜必鐘)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보유기술 종합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연구소 보유 기술중 산업계에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엄선된 「수압파쇄(水壓破碎)에 의한 초기 지압(地壓)측정기술」등16개 기술이 소개됐다.한가지 기술 분야에 관한 설명회는 간혹있었으나 이처럼 종합적인 기술 설명회가 열린 것은 처음.
이 행사에는 엔지니어링업체등 기업 관계자 3백5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아직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진 사례는 없으나 활발한 상담이 진행중이다.
자원연구소는 첫 행사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자 다음달 16일같은 장소에서 「지열(地熱)및 온천자원 개발기술」등 17개 기술에 대해 2차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전기연구소(소장 邊勝鳳)는 지난 1월15일부터한달간 광명전기.세방전지등 15개 업체를 상대로 「전력변환 관련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교육을 실시했다.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도 록 실습까지 겸했다.이 사업의 수익금은 2천3백만원.
업체로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연구소는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이 연구소는 올해도 기업이 관심을 가질만한 기술을 선정,연말께 한번 더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국화학연구소(소장 李瑞鳳)의 경우 최근 「의약 제조용 촉매공정」등 35개 특허 기술에 대한 영문 안내 책자를 미국 듀폰.몬산토.파이자,영국 ICI,일본의 주가이(中外)사 등에 발송했다.심영기(沈榮基)연구정책실장은 『해외 업체에 보유 기술을 판다는 목표 아래 영문 책자 발송에 나선 것』이라며 『국내 기업화 사례집과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분야 안내서도 영문으로 제작해 4~6월께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생명공학연구소(邊光浩)도 이미 개발했거나 연구중인 기술중외국과 기술계약을 맺거나 제휴할 가능성이 큰 분야를 모아 영문책자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오는 11월12~15일 서울에서열리는 「환태평양 생명공학 학술대회」참가자에 게 배포하는 한편외국 연구소.업체에도 우송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처 강영철(姜榮哲)연구관리과장은 『연구소의 이같은 기술 홍보.세일은 수익도 올릴뿐 아니라 향후 기술수요 예측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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