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68>안팎에서 ‘승리한 CEO’ 소리 들으려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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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호 32면

A.직원 14명을 둔 사장입니다. 저는 직원의 생일·출산·결혼을 챙기고,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합니다. 그런데 직원들은 불평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아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입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익명의 독자)

“직원들 집사가 되지 말고, 경쟁의 늪에서 헤엄쳐라”

Q.그렇게 챙겨주는 건 중단하세요. 의도는 좋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직원들이 정반대로 행동하는 복지문화만을 만들었을 뿐이네요. 아마도 직원들은 당신이 그들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런 모습은 흔합니다. 고용주와 직원 간 관계가 격식 없고 친밀한 소조직에서 특히 그렇지요. 고용주 스스로가 직무상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친밀도는 당신이 하소연한 것처럼 결국 부작용을 일으키지요.

어떻게 그런 상황에 빠졌는지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빨리 탈출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첫째로 할 일은 당신 자신을 바로잡는 겁니다. 당신은 기업가입니다. 사교 클럽이나 상담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의 ‘첫째 사명’은 시장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그래야 회사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지요. 물론 당신은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겁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회사의 성공에서 나옵니다. 만약 직원들의 실적이 좋아 회사가 승승장구하면 직원들의 지갑과 직업적 능력도 한껏 커질 겁니다.

둘째로 직원들을 모아 놓고 당신의 생각과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계획을 함께 공포하십시오. 일방적으로 하진 마세요. 간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사를 승리자로 만들 수 있는 행동요령 목록을 뽑아 보십시오. 이런 행동목록은 회사의 새로운 가치와 지침이 될 겁니다. 예컨대 ‘고객 요구에 긴급하게 대응한다’거나 ‘무결점 제품만을 선적한다’는 내용도 괜찮습니다. 물론 당신이 기존의 틀을 깨기 시작하면 직원들은 비명을 지를 겁니다. 당신이 좋아하고 가치를 높이 부여했던 일꾼들도 항의 대열에 끼겠지요. 그러나 직원들은 그동안 받아왔던 떡이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고용주도 자신의 주된 관심사가 칭얼거림(whining)이 아닌 승리(winning)로 옮겨가면서 회사가 더 잘되고 있음을 발견하겠지요.

물론 난센스입니다. 비즈니스 업계는 근본적으로 그런 식으로 흘러갈 수 없지요. 물론 경쟁자들이 잘되라고 넋 놓고 앉아 있을 순 없습니다. 의지가 강한 비즈니스맨은 승리를 원합니다. 제품을 다 팔고 싶어 하고,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대하며, 최대 순이익을 갈망합니다. 그러나 이런 비즈니스맨은 경쟁자들도 같은 목적으로 뛴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따라서 최상의 비즈니스맨은 혁신부터 제품 유통까지 모든 평가 잣대를 한 단계 올려놓습니다.

경쟁이 없으면 기업은 비곗살이 끼고 게을러집니다. 좋은 예가 관료주의로 꽉 찬 독점기업입니다. 자기 만족과 오만감에 빠져 비틀거릴 때가 많습니다. 당신은 경쟁자가 승리하길 원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칭기즈칸과 달리 경쟁자가 주변에 있는 것을 원할 겁니다. 이건 소비자에게도 이롭고, 당신에게도 약이 되는 길입니다.

아무리 야망 있는 비즈니스맨이라 하더라도 경쟁의 이익을 도외시해선 안 됩니다. 물론 남이 안되는 걸 고소해하는 심리가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러나 가장 성공적인 사람들은 그런 인간의 본능을 이겨냅니다. ‘남들의 촛불이 꺼진다고 자신의 촛불이 더 밝아지진 않는다’는 속담을 아는 겁니다. 결국 방 전체는 어두워질 뿐이지요.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스스로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잘하면 그들의 모범 사례를 본받거나, 혹은 한편이 됨으로써 당신도 잘할 수 있습니다. 칭기즈칸은 몽골의 평원에서 전쟁을 치르며 그 같은 깨우침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비즈니스 세계는 이후 750년의 세월이 흘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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