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높아지고 농촌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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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치러진 17대 총선의 투표율이 59.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6대 총선의 57.2%보다 2.7%포인트만큼 올라간 수치다. 숫자상으로는 큰 폭의 상승이 아니지만 역대 선거의 투표율 하향 곡선이 뒤집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년 동안 총선 투표율은 계속 떨어져 왔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투표장에 가지 않는 이들이 늘었다.

1985년 12대 총선의 투표율은 84.6%였지만, 이후 총선에서는 매번 10%포인트 정도씩 하락하며 50%대까지 내려왔다. 한국 정치의 최대 이벤트인 대선의 경우도 92년 14대 81.9%에서 2002년 16대는 70.8%로 하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50% 초반으로 내려가야 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지난 16대 총선 때는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전국 평균보다 높은 60.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6개 도(道)를 제외한 10개 시.도에서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자민련의 퇴조가 뚜렷한 충북.충남, 민주당이 고전한 전남 및 경북.강원.제주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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