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 직원이 기부 참여‘희망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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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봉사단 ‘짱가’ 소속 사우들이 아동보호시설 ‘데레사의 집’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윤리경영을 기업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1999년 새 CI(기업 이미지) 선포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윤리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전 이익의 1%를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임직원들은 기부와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인원 6만6000명이 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며, 133억원을 사회공헌에 썼다.

신세계는 2006년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개인 기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어린이재단과 함께 불우 청소년과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희망 배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액수를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을 도입해 기업이 주도해 온 기존의 사회봉사 방식과 달리 개인이 기부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개인별 후원 계좌를 통해 마련한 기금은 소외 아동과의 1대1 결연이나 난치병 치료에 활용한다. 임직원 1만8000명이 참여해 매달 1억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회사가 지원하는 1억원과 합쳐 매월 2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나눔 활동을 한다. 기부금으로 아픈 어린이들의 수술비와 휠체어 구입 등 보장구를 지원하고, 백혈병 등 소아암 환자를 비롯해 난치병 어린이 150여 명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댔다.

지난해부터는 희망 배달 캠페인의 기금으로 희망 장난감 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시설은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빈곤 가정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고, 각종 교육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재 제주·광주·대구·인천에 모두 4개의 희망장난감 도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한 해 두 곳씩, 전국 16개 시·도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전국 이마트 114개 점포와 연결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교육·문화공간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는 또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본사를 비롯해 백화점 7개 점포와 이마트 114개 점포, 관계회사들이 470여 개의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신세계 임직원은 모두 ‘한 해 10시간 봉사시간 갖기’ 캠페인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최고 경영층부터 신입사원까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전 임직원들이 15만 시간 넘게 활동했다. 일반 고객들이 지역단체의 불우시설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한다.

신세계는 환경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년에 두 차례 점포별로 인근의 산이나 하천·공원을 정해 환경과 자연을 가꾸고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 신세계는 지난해에는 경기도와 함께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4년간 하천 정비사업과 수질보호 사업 종합대책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물은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하다”며 “수자원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민간 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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