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시아파 지도자 알사드르 "조건없이 美와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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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끄는 연합군과의 무력 충돌을 주도해온 이라크의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14일 미국과의 '조건 없는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알사드르의 대변인인 카이스 알카즈알리는 이날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남부 나자프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알사드르가 시아파 최고 지도부인 '마르자이아'의 권고를 받아들여 '모든 조건을 포기한 채' 연합군과 협상키로 했다"고 전했다.

알카즈알리는 이어 "마르자이아는 압둘 카림 알아나지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구성해 연합군과의 협상에 나서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13일 알사드르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사절단이 미군 당국과 만나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한 평화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주변국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이란 관영 IRA 통신은 "외무부가 이라크 사태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걸프지역 담당국장인 후세인 사디키를 13일 이라크에 파견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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