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安기금 존폐 다시 도마위에-위원장 교체 계기 추측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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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오는 5월 해체를 앞두고 있는 증시안정기금의 운명에 돌출변수하나가 떠올랐다.자금운용을 이끌어온 운용위원장이 바뀌기 때문이다.이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현 증시상황과 맞물려 청산쪽으로가닥을 잡아가던 증안기금의 향후 진로를 뒤집어 놓을지도 모른다. 이준상(李俊相)현운용위원장은 다음달 1일부터 동방페레그린증권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으며 후임에는 모 증권사 현직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안기금의 해체가 기정사실이라면 후임위원장은 곧 증안기금 청산업무를 맡는 것을 의미하며 길어야 1년이상 재직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놓고 『자신의 장래가 불투명한 자리에 선뜻 올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후임위원장이 선임된다면 이는 증안기금이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정경제원과 증안기금측도 현 침체 장세가 지속될 경우 해체보다 시한연장이라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출자금을 자신들이 굴리더라도 배당금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화된 자금사정의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에 해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증안기금측의 해체방식에는 보유주식매각이 시장에 영향줄 것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팔지 않고 대용증권 형태로 각 출자자에게 나눠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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