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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은 성남땅 총선 쟁점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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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분당신도시의 자족기능 설치등 주민들을 위해 분당은 반드시 독립시로 승격돼야 합니다.』 『성남을 2000년대 수도권 최대광역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분당과 성남을 분리시켜서는 안됩니다.』 성남시 관할인 분당신도시 독립시 승격 문제가 15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신도시 출마자와 성남구도시인 수정구.중원구 출마자간의 쟁점이 되고있다.
분당신도시에서 출마하는 신한국당 오세응(吳世應.63)의원을 비롯한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등 각당의 후보는 주요 공약중의 하나로 한결같이 「분당 독립시」를 내세우고 있다.
『성남시 지방세 총수입의 60%를 분당 주민들이 내고 있으나예산편성이 수정구.중원구에 편중돼 분당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자족기능과 공공시설을 유치하고 교육.문화.환경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행정집행의 자치권을 확보하는 길뿐』이라는 것이 독립시 주장론의 배경이다.반면 성남 구도시인 수정구.중원구가 표밭인 신한국당 유제인(柳濟仁.48)후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성남광역시 승격」을 주장하고 있다.
『쓰레기소각장.분뇨처리장.하수처리장 하나 없는 분당이 독립할경우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기존도시와 신도시는 삶의 공동체로 이뤄져야 합니다.』 『독립보다는 대규모 행정타운을 건설,주민 화합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등이 이들의 주장.이들은 「독도가한국땅」이듯이 「분당은 성남땅」이라며 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당신도시 후보들이 「독립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 구도시 후보들은 「독립시 추진 저지위원회」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후보간 주장이 상반되는 것은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한표라도 더 얻어야 한다는 계산된 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공약의 실현성 여부는 제시하지 않고 표밭만을 의식,한지붕아래 살면서 서로다른 공약(空約)을 남발하고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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