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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올 여름, 영화관이 날 부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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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산과 바다로 떠나면 좋으련만, 도심에서 여름 나기도 나쁘진 않다. ‘2008 넥스트 플러스 여름영화축제’(www.artpluscn.or.kr)는 도심형 바캉스다. 특히 영화팬에게 권할 만하다. 전국 25개 예술영화 극장이 주제별로 5, 6편씩의 작품을 선보이는 별미(別味) 영화잔치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열렸으나 올해 경기·인천·광주·대구·대전·전주·부산도 가세했다. 수도권은 이번 주말, 타 지역은 대개 8월 1일 전후 시작한다.

극장마다 프로그램이 다르되, ‘젤리 피쉬’ ‘영웅본색’ 등 5편은 날짜를 바꿔가며 각 극장에서 고루 상영된다. 특히 이들 5편의 관람료는 단돈 1000원. 일종의 미끼상품이다.

◇가족관객=보고 듣는 즐거움이 배가되는 음악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음악영화는 부산의 국도&가람 예술관, 서울 씨네시티와 하이퍼텍나다, 광주의 광주극장에서 상영된다. 뮤지컬이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 ‘드림걸스’, 라틴 가락이 흥겨운 ‘브에노스 아이레스 탱고카페’ 등 비교적 최신작을 골랐다. 애니메이션은 경기도 일산 롯데시네마에서 ‘오세암’ ‘원더풀데이즈’ ‘천년여우 여우비’ 등 국산 화제작 9편을 다시 볼 수 있다. 경기도 파주 씨너스 이채는 ‘에반게리온:서’ ‘이노센스’ 등 매니어 취향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서울 신촌에 개관 예정인 아트하우스 모모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같은 감성파 일본 애니메이션과 ‘페르세폴리스’ 같은 유럽 애니메이션을 골랐다.

◇장르 매니어=인천 CGV와 전주 프리머스는 윌리엄 프리드킨의 ‘버그’와 쓰카모도 신야의 ‘악몽탐정’ 등 미개봉 호러영화 5편을 상영한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선 ‘록키 호러 픽쳐쇼’ 같은 고전 컬트영화를 볼 수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절규’ 등 공포물도 곁들여진다. B급 엽기영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영화사 트로마의 특별전도 눈에 띈다. 서울 명동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인디스페이스는 한국 독립영화 가운데 공포·멜로·액션에 초점을 맞춘 기획전도 준비했다.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한 괴수영화 특집도 야심차다. ‘괴물’ ‘디워’ ‘티라노의 발톱’은 물론, 해외에서 어렵사리 필름을 구해온 60년대 ‘대괴수 용가리’까지 11편이 상영된다.

◇스크린 속의 휴가=대구 동성아트홀은 프랑스의 휴양지 영화만, 서울 홍대입구 상상마당은 바다여행 영화만 각각 보여준다. 휴양지의 필수품, 읽을거리를 영화로 옮긴 작품은 서울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소개된다. ‘색,계’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소설 원작 영화 7편을 상영한다. 이참에 예술영화에 도전한다면 부산의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와 CGV서면, 그리고 대전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램이 적당하다.

서울 종로 허리우드클래식은 종교영화를 택했다. ‘마더 테레사’ ‘미션’ ‘초대받은 사람들’을 상영한다. 서울 신촌에 새로 문을 여는 필름포럼은 홍콩액션물의 거장 두치펑, 서울 명동 스폰지 하우스와 인천 영화공간 주안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감독 미키 사토시,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외로운 감독 할 하틀리를 집중 조명한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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