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채권 매각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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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안정기금이 보유채권을 대량매각키로 결정해 향후 주식매입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안기금은 5일 보유중이던 회사채등 4천5백억원 규모의 채권을 증권금융을 통해 대한투신 등 3개 투신사에 팔기로 하고 6일중 매도조건 등이 확정되는 대로 모두 넘겨주기로 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채권은 증안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물량(9천억원)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매각하는 채권의 금리수준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의 실세금리보다 약간 높은 연12.2% 내외로 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상(李俊相)증안기금 운용위원장은 『출자사들에 오는 15일5천8백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게 됨에 따라 줄어드는 현금자산을늘리기 위해 채권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증안기금이 최근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증시에 언제라도 개입할 수 있도록 보유채권을 현금화해 「실탄」을 비축해 나가는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안기금은 현재 채권과 증권사에 대여한 현금자산 8천7백억원등 보유자산이 모두 1조8천2백억원에 달하는데 이번 채권매각으로 출자배당금지급액을 빼더라도 주식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7천4백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안기금은 지난해 6월의 증시안정책 발표 이후 주식매입에 나서기 직전 3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3천억원규모의 채권을 시장에 팔아 현금화한 바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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