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勢 피에트로 행보 관심-이탈리아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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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탈리아 총선(다음달 21일)의 결과는 「깨끗한 정치」를 위한 「거물 영입」에 달려 있다.「사정(司正)운동의 기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전판사의 행보가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파.좌파의 정치연합은 서로 백중세.그러나 피에트로 개인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어서 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중 5분의4가 피에트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다 2차대전 후 54번이나 정권이 바뀐 「정치 불안정」에 대한 염증 때문이다.따라서 우 파.좌파 모두 집권을 위해서는 피에트로를 자기 편으로 끌어 들여야만 한다.피에트로는 92년 초부터 사정운동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를 지휘,정경유착의 비리를 파헤쳐 46년동안 독주해온 기독민주당을 흔적도없이 와해시켰다.
아직 피에트로는 총선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으나 그가총선에 뛰어들 경우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예상된다.
반면 피에트로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경우 우파와 좌파 어느 쪽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또다시 불안한 연립정부가 구성될 전망이다.현재 우파 자유동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와 극우파 국민연합이,좌파 진보동맹은 좌익민주당(PDS)과 사회당(PSI)이 각각 참여해 결성한 정치연합이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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