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성섭씨 FIFA 독일조사단장에 입체판화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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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002년월드컵 유치 신청국 실사차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던 국제축구연맹(FIFA)조사단의 칼 슈미트 단장(독일)은귀국후 한국으로부터 우송돼온 소포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곱게 포장된 소포 꾸러미에는 한국 방문기간중 인사를 나눈 한국화가 이성섭(37)씨의 입체판화작품 한점이 들어있었던 것.
2002년월드컵 유치를 기리는 마음에서 이씨가 특별히 정성들여 제작한 이 작품은 조사단의 한국에서의 활동내용을 재미있게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슈미트 단장으로서는 전혀 뜻밖의 반가운 선물이었다.슈미트 단장이 곧바로 한국월드컵유치 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음은 물론이다.
2002년월드컵 유치를 둘러싸고 일본과 치열하게 경합중인 한국유치위 관계자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이 바로 이씨다.괜히 거드름을 피우는 허풍선이나 불쑥불쑥 일을 벌이기 일쑤인 정체불명의 민간단체들로 골머리를 앓는 유치위로선 말없이 유치활동을 거들고 있는 이씨가 그리 고마울 수 없기 때문이다.유치위 사무실 벽에도 한국프로축구 코리안리그를 표현한 이씨의 작품이 걸려있다. 『축구를 워낙 좋아해 시작한 일입니다.예술과 대중성을 결합시킨 입체판화작업을 해오던중 한국의 월드컵 유치에 한몫 거들고 싶어 이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산 출신인 이씨는 10년전부터 인테리어,기업의 CI등의 일을 하면서 틈틈이 유화를 그려오던중 입체판화에 매료돼 이 일에 뛰어들어 벌써 5년이나 됐다.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종이를 높낮이를 달리해 입체감을 살린 월드컵 관련 입체판 화도 어느새 다섯작품이나 된다.프랑스리그.프랑스월드컵.이탈리아리그등을 소재로 했다.
특히 98월드컵 개최국인 프랑스의 국내리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클레르 베르제 바송 프랑스문화원장에게 소개돼 오는 5월 프랑스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기획중이다.
주위의 따뜻한 격려에 고무된 탓에 이씨는 이밖에도 유치열기를돋우기 위한 많은 일을 기획하고 있다.
프랑스월드컵을 소재로 한 작품을 프랑스월드컵유치위원회에 기증하는 한편 월드컵 관련 아트포스터를 제작,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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