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마약.폭력과 끝없는 전쟁-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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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이 폭력단과의 싸움을 시작한지 5년이 지났다.그러나 승자와 패자는 아직도 확연하지 않다.다음은 지난 5년간의 야쿠자들의 변신(變身).
◇폭력단원 수는 줄었으나 범죄는 늘었다=92년 6만3천8백명이었던 폭력단원 수가 지난해말 4만6천6백명으로 줄었다고 일본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폭력단이 개입하는 경제 범죄는 더늘고 있다.일례로 폭력단대책법 시행 이전 금융 사 간부에 대한기업 테러는 1건에 불과했으나 법 시행 이후에는 오히려 21건으로 증가했다.
◇법망을 뚫고 반(半)합법적이 됐다=「자릿세」나 「화해료」(해결사의 대가)등 종전의 수입원이 막히자 기업체.우익단체 등의간판을 내걸고 있다.폭력단 소유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사실은 주택전문금융회사(住專) 수 사 과정에서도밝혀졌다.
「민사(民事)개입 금지」라는 폭력단대책법의 규제를 지능화로 피해가고 있다.
◇폭력단이 과점화(寡占化)되고 있다=당국 단속에 혼자 버티기힘든 군소 폭력단들이 야마구치구미(山口組).이나가와카이(稻川會).스미요시카이(住吉會)등 3대 폭력단 밑에 들어가 결속했다.
그간 8백25개의 군소 폭력단이 해체되면서 자리 를 잃은 야쿠자 약 8천명 중 상당수가 3대 폭력단에 들어갔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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