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系 점령지 주권회복 선언 사라예보 활기넘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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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때 동유럽의 파리로 불리며 활력 넘친 분위기를 과시했던 사라예보가 4년간의 「수감생활」끝에 해방의 기쁨을 맞았다.
보스니아-크로아티아 연방 경찰은 지난달 29일 세르비아계로부터 접수한 사라예보 외곽 지역에 4년만에 처음으로 진입,주권 회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사라예보 시민들도 고속도로로 쏟아져나와 인근 도시를 돌아보면서 세르비아계의 포위망에서 풀려난 기쁨을 즐겼다.
압도 헤비브 내무장관은 이날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는 드디어사라예보를 완전히 해방시켰다.사라예보는 이제 보스니아-크로아티아 연방의 명백한 수도로 열린 도시가 됐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보스니아-크로아티아 연방군은 일리야스를 거쳐 중부 보스니아로 연결되는 사라예보 북부의 주요 고속도로망을 완전히 장악했다. 또 일리야스등 사라예보 인근 지역의 세르비아계 경찰서등을 접수,연방기를 꽂는 작업도 진행했다.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대통령은 사라예보의 완전해방을 기념해 『이제 우리는 동유럽에서가장 아름답고 최고의 활력을 가졌던 상업도시 사라예 보를 재건하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도 최근 사라예보에 대한 재건 지원을 결의했다.또 이미 1천3백여건에 달하는 재건 계획이 작성돼 진행되고 있어 지난 89년 발발한 유고 내전으로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던 사라예보는 이제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1일 미국 데이턴에서 체결된 평화협정 이후 서구의 원조도 본격화됐다.쇠고기 1㎏의 가격도 종전의 1백20마르크(약 6만7천원)에서 10분의1인 12마르크(6천7백원)로떨어지는등 살인적 물가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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