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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 “오프라인 홍보가 더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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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사이버대학들이 자기 대학을 알리는 데 사이버 세상보다 오프라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공간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가르치는 등 인터넷을 존립 기반으로 삼는 학교들이 홍보·광고를 오프라인 매체에 더 의존한다는 것이다. 사이버대학 입학생들은 대학 선택에서 결정적 영향을 끼친 매체로 신문 기사·광고를 꼽았다. 이런 경향은 6월 발간된 국제e-비즈니스 학회지의 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학회지는 광고매출액 분석기관인 한국광고데이터(KADD)와 인터넷마케팅 업체 애드램(ADRAM)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경희대·한양대 등 10개 사이버대학의 총 광고비 지출은 110억원 대였다. 올해 광고 예산은 연초 책정금액 기준 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그러나 올해 신문광고비 책정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비 비중이 거의 절반씩이었으나 올해는 37 대 63으로 오프라인 비중이 훨씬 커진 것이다. 또 오프라인 광고비의 90% 이상은 일간지 등 신문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고효과 인지도 조사에서도 76%가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 선택에도 신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A사이버대학이 지난해 신입·편입생 2694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를 정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일간지 기사나 광고였다. 이 대학 학생들의 경우 2년 전에는 ‘신문 기사·광고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1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3%로 늘었다. 반면 대학 홈페이지를 봤다는 대답은 39%에서 29%로 줄었다.

이런 현상은 사이버대가 아직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어 신문기사나 이미지 광고가 잘 먹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 기사나 광고를 통해 사이버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접한다는 것이다.

또 입학생의 주류가 30, 40대 직장인이라 신문 접촉이 잦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경희사이버대 입학관리처장인 김혜영 교수는 “일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일간지의 신뢰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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