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상인’ 이 몰려온다] 4. 온라인 조립 컴퓨터 유병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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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옥션에서 '글로벌 컴퓨터'라는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주문이 밀려들자 빠른 배송을 위해 직원들과 밤을 새우는 게 다반사였다. 유대표는 "지난 겨울에도 월 5천대의 주문이 몰려 60명의 직원들이 달라 붙었지만, 밤12시 전에 퇴근한 날을 손으로 꼽을 정도" 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조립 컴퓨터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가우수품질 Q마크를 따고 삼성.LG.삼보컴퓨터 등과 나란히 정부기관 컴퓨터 공급권을 따 내기도 했다.

최근엔 논산에 연 5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착공하고 현주컴퓨터가 내놓은 자동화 조립 라인(길이 250m)을 인수했다. 현재 옥션.인터파크.다음쇼핑.G 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그는 "논산 공장이 8월 완공되면 수출에도 눈을 돌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방에 위치한 게 오히려 덕이 됐다고 강조했다.우선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받기 쉬운데다 ▶사무실.공장의 임대료가 싸고 ▶근로자 인건비도 서울보다 30% 낮다는 것이다. 특히 2002년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15억원을 지원받은 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그는 또 "시장이 작은 지방에선 온라인이 아니면 먹고 살 수 없어 죽기 살기로 매달린 게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며 "서울 용산전자상가는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과거의 영업 방식만 믿고 있다가 결국 온라인에 밀려 고전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컴퓨터 8만대 판매(매출액 250억원)를 예상하는 유대표는 "인터넷에선 가격이 모두 드러나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기 때문에 정책자금과 판매대금 등 '실탄'을 바탕으로 부품을 대량.현금 구입하는 방식으로 구입원가를 낮춘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털어놨다.

글=이영렬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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