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아 승리 두 주역 허재.김영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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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너무 힘들게 우승해서인지 어느때보다 기쁩니다.』(허재) 『농구대찬치에서 맛보는 첫우승의 감격을 잊지 못할 겁니다.』(김영만)농구대잔치 챔피언팀 기아자동차의 「기둥」 허재(31)와 「루키」 김영만(24).기아자동차의 일곱번째 우승을 이끈 두 주역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허재는 「기아는 이미 중고차」라는 주위의 비아냥에 아랑곳없이수준 높은 기술농구로 대학세의 거센 반격을 뿌리치고 실업농구의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허재는 우승의 최대고비였던 고려대와의 준결승과 상무와의결승전에서 「농구천재」의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쳐 『역시 허재』라는 감탄을 자아냈다.그러나 허재는 『후배들의 추격이 올해처럼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며 어느 때보다 힘 겨웠던 올시즌의 고충을 토로했다.
허는 『정규리그에서 잇따른 패배로 8강플레이오프부터는 합숙훈련을 하며 이를 악다문 덕택에 우승한 것같다』며 『내년 시즌에도 우승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기아의 우승은 허재 못지않게 김영만의 파워넘친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해 중앙대를 졸업하고 올시즌 처음으로 실업무대를 밟은 김영만은 정규리그에서 체력이 부친 선배들 틈에서 정확한 슛으로 주포의 역할을 해내 팀에 힘을 불어넣 었다.특히 고려대와의 3차전,상무와의 결승전에서 김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가장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떠오른 김은 『한발 더 뛰겠다는자세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같다』며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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