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들러,연속버디 LA오픈골프대회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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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팔자수염」의 크레이그 스태들러(42.미국)가 미국프로골프투어 LA오픈골프대회(총상금 1백20만달러)에서 남의 퍼터로 4타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82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스태들러는 2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비에라CC에서 끝난 마지막날에 68타로 선전,합계 6언더파 2백78타(67-70-73-68)로 프레드 커플스(미국)등 4명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태들러는 이날 우승으로 94년 뷰익초청대회 제패 이후 2년만에 정상에 오르며 21만6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75년 프로데뷔 이후 12승째.
지난해 현대클래식에 출전해 대회기간중 오전2시까지 술을 마실정도의 술꾼인 스태들러는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이 쓰던 퍼터를 잃어버리고 남의 퍼터로 우승해 화제가 됐다.
스태들러는 대회 시작 하루전에 퍼터를 잃어버렸다.그는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1라운드 티업 몇분전에서야 알고당황했으나 누군가 자신의 라커에 퍼터 하나를 놓고간 사실을 기억해내고 그 퍼터로 라운딩을 마쳤다.
그는 주운 퍼터 덕을 톡톡히 봤다.그는 이날 9 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는등 퍼팅호조로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행운을 안았다.
그는 『퍼터가 맘에 들었다.그러나 누가 그 퍼터를 놓고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177㎝.95㎏의 「뚱보 아저씨」스태들러는 82년 최전성기를구가했던 선수.
남캘리포니아대 출신으로 지난 73년 미국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한 스태들러는 82년 마스터스대회를 비롯,4개대회를 석권하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85년부터 6년동안 미국투어에서는 1승도 건지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던 스태들러는 91,92년 한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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