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W社 창업 전석진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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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컴퓨터 칼럼니스트라고 불러주세요.』 본인은 컴퓨터잡지에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전석진(田石鎭.38)씨의 본업은 변호사(태평양법무법인 소속)다.그것도 국내에서는 희소가치가매우 높은 지적소유권분야 전문가다.지난 91년부터 2년동안 미국버클리대에서 컴퓨터.소 프트웨어(SW)에 관한 첨단(?)법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田변호사는 국내SW업체들이 제품사용계약서를 만들거나 외국업체와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할 때 옆자리에 앉아꼼꼼하게 법률적 자문을 해주고 있다.물론 컴퓨터프로그램을 불법복제당해 피해를 본 SW업체의 변호인으로 재판정에도 선다.지난달에는 『컴퓨터와 법률』이라는 책을 펴냈다.그런 그가 소문없이소프트회사를 차려놓고 1년여 공들인 제품을 다음달 선보인다고 한다.94년 12월 직원 5명으로 설립된 소프트와이즈라는 회사가 내놓는 제품은 「소프트봇」.봇은 로봇의 준말로 인터네트의 웹크룰러.알타 비스타와 유사한 한글정보검색엔진프로그램이다.
『인터네트를 비롯해 통신망이 발전하면 할수록 수많은 정보속에서 필요한 것을 빨리 정리.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변호사 신분에서회사까지 차리게 된 경위가 재미있다.우연히 알게된 이찬진(李燦振)한글과컴퓨터사장에게 『이러이러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니까 李사장이 『사업과 생각은 다르다』며 직접 만들어보라고 해 실제 시험적으로 만들어 보여준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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