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경주시 차량등록창구 비좁고 직원 불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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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얼마전 자동차 신규등록을 하기 위해 경주시청 자동차등록 사무실을 찾으면서 겪은 일이다.
본래 자동차등록은 시청 민원실에서 해야 하나 경주는 별도의 장소에서 등록업무를 하고 있다.대구에서 온 나로서는 당연히 시청을 찾는 헛수고를 하였고 변변한 안내표시도 없어 두번이나 물어 찾아갔다.
그런데 그 곳에서 정작 더 큰 불편을 당해야 했다.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황성공원내 등록사무실은 어찌나 좁은지 15명 정도만 있으면 서로 부딪힐 정도였다.
그날 따라 전산처리가 안돼 아침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등록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전산이 안돼 어쩔 수 없으니 기다리든지 돌아가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미안하다는 어조가 아니라 자기 또한 피해자인 것 같은 태 도였다.전산이 안되면 일단 수작업을 해서라도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옳은데도 복지부동.권위의식으로 전산탓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공공관청의 사무실인 그 곳에 채권브로커가 책상까지 갖다놓고 채권을 강매하고 있었고 업무보는 직원들은 사복일색이어서 누가 직원인지 구분도 안되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주인과 손님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는생각이 들었다.「천년의 위엄이 있다」는 경주에서 나는 「천년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경주를 보고 왔다.
최윤균〈대구시북구동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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