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입학 남학생 11% 女子짝없이 공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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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아(男兒)선호 풍조로 서울시내 초등학교 취학 어린이의 「성비(性比) 불균형」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신입생의 경우 남자 10명중 여자는 9명꼴이 되고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취학 어린이수는 지난해보다 1만1천3백여명이 줄어든 12만6천1백22명.이 가운데 남학생수는 6만6천8백84명으로 여학생보다 7천6백46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남녀차 6천8백71명보다 7백75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를 비율로 보면 지난해의 경우 전체 입학생 가운데 남학생 비율이 52.5%이던 것이 올해는 53%로 높아진 것으로 남녀차이가 전체 정원의 6%에 이르고 있다.이에따라 올해 초등학교1학년 교실에서는 전체 남학생의 11%(10명 당 1명)가 여자짝 없이 공부하게 된다.
이때문에 각 초등학교에서는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들의 반편성과짝지어주기에 고심하고 있다.
방배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11학급에 남자 2백34명,여자 2백9명이 취학할 예정인데 남학생을 골고루 배정해 반편성할 경우학급당 2명 또는 3명의 남학생이 여자짝이 없게 된다.
서초초등학교도 취학예정 어린이수가 남자 95명,여자 72명으로 남자가 23명이나 많아 이들을 5학급에 배정할 경우 학급당4~5명이 남학생끼리 앉아야 할 형편이다.
이 학교 강만희(姜萬熙)교장은 『예년의 경우 여자짝이 없는 남학생들이 집에 돌아가 불만을 터뜨리는 바람에 학부모로부터 항의전화가 적지 않았다』며 『짝없는 남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1~2주일에 한번 씩 짝을 돌려가며 앉히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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