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우주항공사업 본격화-60만평규모 동양 최대 공장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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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그룹은 우주항공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99년까지 4년간 1조2천억원을 투자해 60만평 규모의 동양 최대 우주항공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그룹은 이미 충남 서산시 인근지역에 21만평의공장부지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40만평의 부지를 경남.전남등지에서 물색중이다.
또 이 분야 사업을 맡아온 계열 현대기술개발을 현대우주항공㈜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MD)사에 항공기 주요부품인 주익(主翼)을 공급키로 했다.
13일 현대우주항공의 김용문(金容文)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MD사의 「MD95」라는 1백인승 최신 중형항공기 개발계획에 총 11억달러상당의 주익을 내년 하반기부터 2000년까지 공급키로 최근 계약을 맺고 내년말부터 본격생산에 들어 간다고 밝혔다. 주익은 항공기의 연료탱크.랜딩기어등 주요부품을 가진 기관으로 생산에 요구되는 기술수준이 높아 현재 미.불.영.독등 4개국만이 제작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金사장은 『현대의 주익 계약물량은 항공기 약 1천대 제작분이며 내년 2월께 시제품을 MD에 보내게 되고 MD측 신형항공기시판은 99년께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D사는 「MD95」계획을 당초 한라그룹과 협의했으나 한라의사업조정에 따라 MD사가 현대에 사업주관을 제의해 성사됐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한편 현대는 항공기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미국 펨코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1차로 16억달러어치의 항공기 개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는 우주사업 분야에서 ▶정보통신부의 위성관제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위성체 추진기관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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