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腦 만성적 과로로 빨리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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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성의 뇌는 출생당시엔 여성보다 크지만「뇌의 만성적 과로」로인한 신경세포 상실로 여성보다 훨씬 빨리 위축된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11일 볼티모어에서 개최중인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연례회의에서 공개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신경정신과 의사인 루벤 그루 교수가 AAAS 회의에 제출한 조사보고에 따르면 여성들도 나이가 많아지는데 따라 뇌세포가 상실되지만 남성들은 그보다 거의 3배나 빠른속도로 신경세포를 상실하게되며 이같은 차이의 주 원인은「뇌세포의 만성적 과로」때문이라는 것.
그루교수는 또『여성들은 뇌세포 상실과 비례해 뇌세포 활동이 감소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여성은 뇌를 보다 잘 유지할수 있을 뿐 아니라 남은 뇌세포도 보다 잘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라는 기구를 사용한 뇌활동조사에서 조사대상자들에게 30분동안 긴장을 풀도록 요구했을때 남성들은 대체로 그들이 가장 잘 사용하는 뇌의 일부를 계속 사용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교수는 이같은 조사를 토대로 남성이나 여성 모두 수명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것은 뇌의만성적 과로 탓으로 설명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 교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여성 24명과남성 37명등 오른손잡이 성인 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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