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생관광 사라진다-윤락방지법으로 日本人 발길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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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기생관광이 사라진다.
지난 20년 가까이 주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행했던「기생파티」가 올들어 시행된 윤락행위방지법의 양자처벌 규정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개정된 윤락행위방지법에 따라 손님도 처벌대상이 된다는 사실이알려지면서 일본 여행사들은 자국관광객들을「기생파티」업소로 안내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한국관광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 여파로 기생관광 파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제주도의 전문관광 요정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기생관광 파티를 전문으로 하던 제주도내 관광요정은 청원각.송림각.버드나무집등 세곳.이중 청원각이 80년대 말 문을 닫았고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던 버드나무집마저 최근 윤락행위방지법 강화여파로 폐점,지금은 송림각 한곳만 남아 있다.
멋진 기와집풍의 이 요정에는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1천5백명이상의 여자 종업원이 있었으나 지금은 1백여명만 남아 있다.
남은 업소도 영업이 시원찮다.업소 관계자는『지난달의 경우 열흘정도 밖에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이제 업종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같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기생관광이 등장한 것은 78년 제주시연동에 청원각이문을 열면서부터.그후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기생파티」는 제주여행의 첫코스가 될 정도로 90년대 초까지 성행했다.
그러나「섹스관광」이라는 비난여론과 당국의 간헐적 단속으로 서서히 사향길을 걷던 기생파티는 올들어 윤락행위방지법 강화로 치명타를 맞았다.올들어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4천8백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3백10명 )에 비해 23.3%가 줄었으며 2월에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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