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스웨덴 10인展 1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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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북구(北歐) 미술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오는 16일부터 3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에서공개되는 「스웨덴 현대미술 10인전」은 우리에게 생소한 북유럽미술품 1백11점을 선보일 예정이다.공예와 산 업디자인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으나 순수미술분야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 바로 스웨덴.프랑스의 유명한 페르낭 레제와 작업하기도 한 화가 벤트 린스트롬이 88년 올림픽때 내한해 조금알려진 정도며 본격적인 현대미술 작품소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주한 스웨덴대사관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스웨덴 최고의 미술가들을 배출해온 왕립미술아카데미 출신을 주축으로 50~70대의 중견.원로급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이들은 회화와 판화분야등에서 북유럽의 서정성과 현대 성을 잘 조화시킨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들로 알려져 있다.
지난 94년 73세로 타계한 원로작가 칼 그란퀴스트는 「스웨덴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채색주의자」라는 명성을 쌓은 작가.은은하고 아련한 빛이 화면에 가득한 특유의 색채감을 살린풍경화를 실크스크린으로 재현해 낸다.『라구네즈의 해변에서』등 독특한 경향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된다.담담한 색조로북유럽의 풍광을 화면에 담아내온 보 라손(51)도 그란퀴스트와함께 스웨덴 고유의 풍경화 전통을 간직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울프 그리펜홀름(53)은 추상적인 색면(色面)과 형태를 위주로 시간의 문제를 은유하는 작품세계를 펼친다.『그가 창조한 상상화의 세계에서는 지나간 시간을 추적해 낼수 있는 감흥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스웨덴 현지 평론가들의 평가다 .피에로 울로웁손(75)은 화면에 음악적인 율동감을 시각화하는데 정평이 나있다.그의 그림에는 가볍게 떠다니는 듯한 율동적인 춤동작을 연상시키는 리듬이 담겨있다.또 몇개의 분할된 화면을 바탕으로 형태를 추상화한 자연을 화면에 담아내는 칼 악셀 페르손(75),일상생활에서 흔히 볼수있는 그릇이나 농촌 풍경에서 모티브를 찾아 작업하는 필립 폰 샨즈(68)의 작품도 볼 수 있다.이들은 모두 스웨덴화단의 추상주의적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알려져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작품 경향을 보이는 작가로는 석판화 『단체전』을 출품한 벵트 란딘(63),거북이가 등에 볼트로 고정된 파란 상자를 지고 있는 『파란상자와 거북이』의 작가페르 구나르 테란데르(60)가 있다.
임영방(林英芳)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1백여점은스웨덴 미술의 독특한 색채감과 추상적 조형의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라며『작가들은 스웨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폭넓게 인정을 받고있는 인물들로 현대 스웨덴화단의 다양한 흐름을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히고 있다.
개막식은 15일 오후3시며,독특한 판화작업을 하는 잉바르 란드베리예가 직접 내한해 15일 오후3시30분,17~18일 오후2시 3회에 걸쳐 전시장에서 직접 판화작업을 시연하기도 한다.
(02)503-7125.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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