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 종목] ① 육상, 39세 이봉주 39번째 풀코스에서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육상선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남승룡이 목에 걸었던 금, 동메달이 그것이다. 그만큼 한국 육상은 올림픽과 인연이 길다. 하지만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 황영조와 96년 애틀랜타 은메달 이봉주(삼성전자)까지,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은 마라톤뿐이었다.

1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이봉주, 김이용, 이명승이 나가는 남자 마라톤에서 입상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과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이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우리 나이로 39세에 39번째 마라톤 풀코스에 나서는 이봉주에게 베이징은 마지막 도전이다. 현재 일본 홋카이도에서 훈련 중인 그는 다음달 5일 중국에 입성한다. 두 차례 베이징 마라톤 코스를 답사한 뒤 “올림픽은 기록보다 순위 싸움이기 때문에 2시간9분대면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월 세계최고기록(2시간4분53초)을 세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마라톤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시즌 2위 기록(2시간5분15초) 보유자인 마틴 렐(케냐) 등이 이봉주와 대결한다.

김덕현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6m71㎝를 뛰어 9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결승 진출이 목표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17m7㎝를 뛰면 무난할 전망이다.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도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83m99㎝) 전후를 던진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