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96美大選>下.96의회선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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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올해 선거는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연방상원의원 3분의 1인 33석과 하원의원 4백35석 전부를 대상(주지사선거는 없음)으로 한다.
빌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작전이 성공하느냐,보브 돌등 공화당 대통령지망자들의 백악관 탈취작전이 성공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관심이다.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공화당이 의회를 계속 장악하느냐여부도 미국정치에서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공화.민주 양당의 하원의석수는 94년 2백36대 1백97로 55년 이래 40년만의 역사적 대역전을 보였다.
〈표참조〉 상원 역시 47대 53에서 54대 46으로 뒤집어졌다. 올해 연방의원선거의 핵심은 94년 선거를 판가름내다시피했던 남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보수계 정치인 선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텍사스주에 이르는 11개 남부주에서 94년 공화당이 80석을 차지,민주당의 67석을 13석이나 앞질렀다.73년 이들 11개 남부주에서 민주당 87석,공화당 41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였다.미국정치를 남 부주들이 크게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공화당은 이를 공화당혁명으로 부른다. 농업이 주산업인 남부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으나 당의 정책과 관계없이 거의 민주당을 선택하는 지역감정을 보여 왔다.남부주들은 남북전쟁에서 남군으로 참전,공화당계인 북군에 저항해 싸운 적이 있고 북군에 패배한 역사 적 과거로 인해 공화당에는 거의 등을 돌리다시피 했다.이들의 변화가 미국정치의 큰 변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오리건주에서 열린 로버트 팩우드 전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함으로써 민주당에 커다란 희망을 안겨주고있다.민주당은 올해 선거에서 하원의 경우 다수당 위치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공화당 공략을 강 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94년에는 공화당을 선택했지만 지난 1년간 공화당의 인기하락세에 기대하고 있다.공화당이 다수당이 된 이후 권력을 남용,정쟁만 일삼았다는 여론의 향방을 민주당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선거에서 상하 양원 모두 다시 공화당이 석권하지 못하고하원만이라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97년 이후의 미국정치는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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