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兩岸관계 긴장 고조따른 3國움직임-미국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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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만위협론을 예의 주시,7함대의 대만해협통과등 의식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사태는 이 지역이 자칫 화약고로 변하지않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정부및 언론의 시각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깔고 있다.
동시에 만일 중국이 대만에 무력사용을 감행할 경우 대만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는 배수진도 치고 있다.
미-중관계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을 포함한 인적 교류에 대한 중국측의 강한 불만으로 중국정부가 대만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베이징주재 미국대사관 무관을 추방하는 등으로 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이같은 중국의 반응에 대해 주시는 하되 성급한 반응은 보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은 중국이 비록 군사훈련을 실시하지만 상당기간 대만에 대해 군사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폈다.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중국이 97년7월 홍콩을 접수하지만 「부드러운 전환」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중국이 홍콩은 물론 대만에 대해서도 돌발적이고 무력에 의한 변화를 기도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페리장관은 대만문제 와 관련,베이징정부가 오판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나 대만관계법을 언급,대만이 군사적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은 이에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은 대만해협의 정세가 긴박해짐에 따라 이달부터 매주수요일마다 대만측과 함께 군사정세 보고회를 갖고 각종 군사정보를 대만측에 제공하는 한편 중국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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