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공사비, 분양가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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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철근을 비롯한 건자재 값 급등세가 아파트 분양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11일 대한건설협회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철근과 목재.모래 등이 30% 이상 올랐고, 지난해 10월 초보다 평균 인건비도 10%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수주할 때 제시하는 도급공사비도 오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D사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시의 아파트 공사에 응찰하면서 도급공사비(순수 공사비에 회사 이익과 금융비용, 본사 관리비를 보탠 비용)로 평당 231만원을 책정했었다.

그러나 이달 초 파주의 한 아파트 공사를 따기 위해 산정한 공사비는 평당 268만원이나 됐다. 같은 품질의 공사비가 반년 만에 16%나 오른 것이다.

H건설도 지난해 하반기 평당 220만~230만원에서 정했으나 지금은 250만~260만원으로 올렸다.

자재 값이 오르면서 아파트 시행사와 시공사 간 공사비 상승을 둘러싼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인천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벌이는 S시행사는 지난해 7월 D건설과 평당 300만원에 공사계약을 했다. 그러나 시공사는 최근 공사비를 평당 34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행사 대표는 "시행사 이익을 줄이고 분양가도 평당 20만원 정도 올려서 분양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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