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M&A로 회사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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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에 전력을 쏟아 붓겠다.”

황영기(사진) KB금융지주 초대 회장 내정자는 4일 수차례에 걸쳐 ‘성장’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2004년부터 3년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있으면서 우리은행 자산을 103조9000억원이나 늘렸다. 공격적 경영을 언급하면서 스스로를 검투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이 증권업계의 우량회사로 성장하는 데도 이 회사 사장을 지낸 황 내정자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과 그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9월 출범한다.

-왜 성장인가.

“국민은행은 이미 명실상부한 1위 은행이다. 조직 내부 관리, 직원의 숙련도, 위험 관리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은행 부문이 자산이나 수익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크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덩치 키우기를 통해 미래에 먹고살 거리를 만들어놔야 한다.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나를 선택한 것도 ‘회사를 키워달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성장 전략을 생각하고 있나.

“국민은행은 증권·보험·자산운용사를 갖고 있지만 모두 덩치가 작다. 전략적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도 한 방법일 것이다. 외환은행의 인수와 해외 진출에도 관심을 갖겠다.”

-강정원 행장과의 관계는.

“강 행장과 최종 면접까지 함께했지만 불편할 것 전혀 없다. 오늘 오전에도 강 행장이 전화를 해 축하한다고 하더라. 서로 도와 좋은 회사를 만들자고 했다. 강 행장과는 1980년대 중반 같은 회사(BTC)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서로 너무 잘 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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