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인터네트 담배 판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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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인터네트에 접속하면 개인용 컴퓨터(PC)는 담배자판기가 된다.」 최근 인터네트 월드 와이드 웹(WWW)엔 가상의 담배자판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미국의 담배소매업자들이 인터네트를 새로운 판매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이버 스모크」,「스모코」등 미국 담배소매상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미 국담배나외국담배를 전시해 놓고 손님을 끌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판매방식의 문제는 미성년자들이 거의 아무런 제한없이 담배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미 연방정부는 지난해부터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판매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미식품의약국(FDA)은 자판기와 우편을 통한 담배판매를 엄격 히 규제하는법률안까지 내놓았다.그러나 이들은 인터네트를 통한 담배판매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정부정책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셈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담배광고때 보건장관의 경고문을 싣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이 규정은 담배제조회사에만 적용될 뿐 담배소매업자들은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다.
사이버 스모크의 웹 사이트엔 「18세 이상의 성인에게만 담배를 판매합니다」는 문구가 작게 들어 있기는 하나 형식적인 선에머물고 있다.형식적이란 지적은 담배구입 과정에는 나이를 물어보는 절차가 아예 없거니와 있더라도 거짓으로 18 세 이상으로 입력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결국 신용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담배를쉽게 살 수 있게 돼 있다.
현재 미국 대학생중 94%가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이들중 11%는 고등학교 때 발급받았다.또다른 조사기관에 따르면 인터네트 접속자중 18세미만 미성년자가 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성년자에 대한 담배판매금지 캠페인에 나섰던 필립 모리스사는 담배소매상들의 새로운 상술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언론교육센터 캐서린 몽고메리 소장도 인터네트를 통한담배판매에 대해 『완전히 무질서한 뉴미디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담배연구소의 브레넌 도슨 대변인은 『인터네트에 산업정책이란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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