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해킹-국내 피해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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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은 해커의 천국이다.내로라하는 대학.연구소.기업체의 전산망에 쉽게 들락거리면서 마음껏 「놀다 갈」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모대학 교수는 연구실로 출근했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낭패감을 맛봤다.해커가 침입,연구실의 워크스테이션을 완전히망쳐놓은 것.시스템관리자용 롬메모리가 파괴돼 패스워드는 지워졌고 하드디스크의 자료도 날아가버렸다.지난해 가을 한국과학기술원경영정보학과 교수도 역시 2년동안 땀흘렸던 연구물을 날려버렸다.해커가 교내 전산망에 침입,완성단계에 있던 프로그램을 파괴하고 도망친 것이다.아직까지 침입경로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가기간통신회사도 예외없이 해커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1월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전전자교환기.종합정보통신망등 중요 연구를 진행중인 한국통신 연구개발원에 침입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례는 국내 컴퓨터업계에 충격을 줬다.해킹 당한 연구개발원은 이를 모르고 있다가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컴퓨터 비상대책팀에서 뒤늦게 알려와 확인하는 부산을 떨었기 때문이다.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집계한 국내 해킹 사례는 총26건이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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