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변리사 개업한 이인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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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직 여성에 대한 사회의 벽이 여전하고 여성 자신의 노력 또한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실에서 재충전을 위한 자비유학을 감행하고 돌아온 여성이 있어 화제.두딸(9세.6세)을 변호사인남편에게 맡기고 1년3개월간 프랑스 유학을 끝내 고 최근 자신의 사무실을 연 이인실(李仁實.35)변리사가 바로 그 사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법과대학 부설 연구소로 유학간 그는 그곳에서 산업재산권 학위(CEIPI)를 받고 현지 법률사무소에서 3개월간 인턴 수업도 했다.CEIPI는 프랑스 변리사가 반드시취득해야 하는 학위.
『94년은 변리사 시험 합격한지 10년째가 되는 해였어요.그동안 쭉 김&장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며 경력도 쌓았고 생활도 안정됐지만 발전을 위해 중간정리를 하고 싶었지요.』 흔한 미국행을 마다하고 프랑스로 간 동기는 대학전공이 일단 불문학(부산대)인데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게 패션과 화장품 부문의 상표분야여서 유럽상표청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
변리사가 됐던 것처럼「남이 안하는 일에 도 전하는데 쾌감을 느끼는」그의 천성이 작용했음도 물론이다.유학행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아이문제는 『혼자 가야 더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해결됐다.
『여성 직업인은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남자들이 늦게까지 일하면 저는 야근을 할 각오가 돼 있어요.또 술자리에 빠져서도 안되고 주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요.』 개업 3개월째 접어든 그는 『주어진 일만 했을 때와는 달리 스스로 일거리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 힘들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개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는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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