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테밀리옹 와인 등급 없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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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생테밀리옹 지구에 비상이 걸렸다. 생테밀리옹 지구 와인 생산업자들이 자체적으로 매겨오던 와인 등급에 대해 프랑스 법원이 1일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며 “와인 라벨에서 이를 삭제하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생테밀리옹 지구는 프랑스 전역의 와인에 매겨지는 4개 공식 등급과는 별도로 현지 생산 고급 와인에 3개의 등급(제1 특별급A, 제1 특별급B, 특별급)을 매겨 이를 라벨에 표기해 왔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생테밀리옹 지구 와인 생산업자들은 자체 등급 표기를 삭제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샤토 트로플롱 몽도’의 소유주인 크리스틴 발레트는 “모든 라벨과 상자를 다시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생테밀리옹 와인생산조합의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국립원산지명칭통제연구소(INAO)와 농무장관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2개월 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은 일반적으로 품질에 따라 크게 네 부류로 나눠진다. 최상급 와인인 AOC 와인과 상급 와인인 VDQS, 중급 지방 와인인 Vins de Pays, 하급 와인인 테이블 와인 Vins de Table이 그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유명 와인 산지인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역 등에서는 고급 와인에 대해 자체 등급도 매기고 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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