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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일의원 총선불출마의 辯-"우리정치 코미디 수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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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주일(鄭周逸)의원이 4년간의 외도를 끝냈다.그는 29일 15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정치초년생 생활을 마감하고 「코미디황제」이주일(李朱一)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화제를 뿌려왔다.정계입문때는 출국과 입국소동을 벌여 외압시비를 부각시켰고 정주영(鄭周永)씨의 국민당공천으로 구리에서당선됐다.14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의 김영삼(金泳三)후보에 대한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대선후 정계은퇴선언을 했다가 하루만에 번복하기도 했다.그는 변신의 성공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도 했다.교육위등 상임위에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위해 애썼다.그러나 현실정치는 그의 예상과는 차이가 있었다.특히 여당으로 옮기고는 적응이 힘 들었던 것같다.『중요사안은당정(黨政)간에 이미 결정돼 있고 비판적인 얘기를 하면 야단만맞았다』고 여권생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불출마 이유는 『정치에 대한 회의와 가족의 만류때문』.
그러면서 『누가 우리편인지 믿을 수 없고 선거때나 돼야 어려운사람을 돕겠다고 설치는 곳이 정치판』이라며 불신과 겉치레가 만연한 정치풍토를 개탄했다.
그는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코미디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코미디 공부를 많이 하고 떠난다는 심정이며 앞으로 시사토크쇼를 해보고 싶다』고 활동계획을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정치하겠다는 후배연예인을 말리고 싶다』며 자신의 전철(前轍)을 밟지말 것을 권했다.동시에 『연예활동으로 얻은 인기와 표는 무관하니 정당도 무분별한 영입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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