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守舊는 공산주의 용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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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가 24일 대단히 민감한 문제를 아슬아슬할 정도로 떠올려 총선정국에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같다. 부천 오정지구당(金丁冀 위원장)개편대회에 참석해 『수구라는 말은 공산주의자들이 쓰는 말이다.우리에게 수구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산주의자』라는 초강경발언을 한 것이다.
전날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가칭) 대표가 『자민련은 수구집단』이라고 비난한 것을 지적하며 한 주장이다.
金총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신한국당은 공산주의 집단이라는 해석까지 가능하다.그동안 국민회의는 총선전략상 자민련에 대한 공격을 가능한 한 자제한 대신 신한국당이 노선문제를 놓고 신경질적으로 자민련을 비난해왔던 점을 생각하 면 金총재의이날 발언은 분명히 신한국당을 겨냥해 마음먹고 한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金총재는 신한국당이 영입한 몇몇 진보적 인물에대해 「개혁으로 위장한 좌파 혹은 공산주의자」로 인식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집권여당을 공산주의로 비난한 그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어떤 역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金총재는 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고수위공격을 가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金대통령이 썼던 대선자금을 내가 밝히면 여러분들은 아마 기가 막힐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내가 가까이서 대선을 지켜봤지만 액수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대응했던 과거의 태도에서 훨씬 앞서나간 수준이다.
전영기.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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