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군것질값도 안될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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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과자나 음료수·아이스크림 등 군것질거리 값이 연초부터 잇따라 오르면서 1000원으로는 살 게 없을 정도가 됐다. 제과·음료 업체들이 연초부터 유제품·밀가루 등 원재료가 인상분을 반영, 일제히 가격을 올린 데다 고급화 경쟁으로 고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취급상품 대부분을 소비자 가격으로 판매하는 편의점 체인 중 대표업체 A사가 5월 한 달간 상품군별 최다 매출상품을 1위부터 20위까지 정리한 결과 과자류의 경우 소비자가가 1000원 미만인 제품은 6개뿐이었다. 포스틱(900원), 오징어집(700원), 자갈치스낵(700원), 양파링(900원), 바나나킥(700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대부분 1000~1500원 선이었다. 1000원 미만 제품도 2월께 가격이 100원씩 오른 것들이다. 5월 매출 1위 제품인 ‘포테토칩 짭짤한맛’과 2위인 ‘왕소라 스낵’은 각각 1000원, 3위인 ‘스윙칩’과 4위인 ‘포카칩 양파맛’은 1200원씩이다.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군것질거리를 살 때 심리적 상한선으로 여겨지던 500원짜리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음료수도 마찬가지로 매출 상위 20개 품목 중 저가형 캔커피인 ‘레쓰비’(185mL, 600원)과 생수 제품 등 여섯 가지 외에는 모두 1000원 이상이었다.

고급화 경향이 두드러지는 유제품류 중에서는 ‘빙그레 바나나 우유’(1위·900원), 서울유유의 ‘흰우유 소형’(5위·550원), 매일유업의 ‘우유 속 모카치노’(8위·900원) 등 7개 제품만 1000원 이하의 명맥을 이었다.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270mL·1000원), ‘스타벅스 커피라떼’(200mL·1800원), ‘프렌치 카페 캬라멜 마끼아또’(200mL·1200원), 매일유업 ‘카페라떼 마일드’(200mL·1200원), 롯데칠성 ‘칸타타 카페오레’(200mL·1200원) 등 가공우유와 인기 컵커피 음료들은 대부분 1000원을 넘었다.

아이스크림·빙과류 역시 고급 콘 제품을 중심으로 1000~1500원대 상품이 매출 상위권에 대거 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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