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기반 탄탄한 박희태냐 여론조사 1위 정몽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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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방송토론회에 나온 박희태 후보(왼쪽)와 정몽준 후보. 광주=뉴시스

집권 여당호의 선장을 뽑는 한나라당 전당 대회가 오는 3일 열린다.

주류 측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높은 인지도의 정몽준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친박계의 허태열ㆍ김성조 의원과 친이계의 공성진ㆍ박순자 의원이 당·청 관계를 두고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 중앙SUNDAY가 이 네 후보를 인터뷰했다. 허·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청와대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박 의원은 "MB 정부를 도와야 한다"고 맞섰다.

다음은 중앙 SUNDAY 기사 전문.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ㆍ3 전당대회가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애초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친박 성향인 진영 의원이 사퇴하면서 친이명박ㆍ친박근혜 사이의 세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1인 2표제인 전당대회 특성상 친박표가 허태열ㆍ김성조 의원에 몰리는 한편, 친이표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공성진 의원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론조사 1위인 정몽준 의원은 취약한 당내 기반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분투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순자 의원의 여성몫 최고위원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다섯 명의 후보가 대표직 한 자리와 최고위원 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 판세는 초반에 형성된 ‘박희태 대세론’에 정몽준 의원이 강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화합형 대표’를 표방하는 박 전 부의장은 친이계와 당 주류, 일부 경남 인사들이 밀고 있다. 김효재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았고 최병국ㆍ안경률ㆍ백성운ㆍ정태근 의원 등이 그를 돕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인 정 의원은 수도권과 울산지역 의원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직기반의 한계를 넘겠다는 포부다.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 의원과 인척인 홍정욱 의원, 전여옥ㆍ여상규ㆍ신영수 의원 등이 그를 돕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계파간 대립이 당권경쟁의 변수로 떠오른다. 양 진영의 표심이 결집하면 독자 노선의 정 의원이 불리해질 수 있다. 친박 진영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대권 잠재경쟁자인 정 의원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 전 부의장에게 친박표가 얼마나 쏠릴지는 미지수다. 30%가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는 정 의원에게 유리하다. 정 의원 측은 “일반 국민 지지가 대의원 지지로 이어진 경우가 과거에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부의장 측은 “2년전 전당대회에서도 당심이 앞선 강재섭 대표가 여론조사 1위의 이재오 전 의원을 눌렀다”고 말했다.

한편, 뒤늦게 출마선언을 한 ‘친박계의 좌장’ 허태열 의원에게 친박 표심이 결집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재오 전 의원과 가까운 공성진 의원이 선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에 참가할 9363명의 대의원 명부를 최근 확정했다.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이번 선거는 1인2표제로 진행되며, 최고위원 5명 중 득표 1위가 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당 관계자는 “1인 2표의 대의원 선거 방식 때문에 후보간 연대와 세 대결의 함수가 복잡하다”며 “선거 당일까지 결과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j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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