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부도 파장-업계.소비자 피해

우성건설의 부도로 인해 건설.부동산.금융 등 관련 업계와 하청.거래업체는 물론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는 수많은 입주예정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물론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있으며,채권 금융기관들도 하청업체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파동은 가뜩이나 가라앉은 건설업계와 경기에 충격을 주고 금융계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은 물론 입주자들도 상당 기간 입주가 늦어지는등 불편을 겪어야 할 전망이다.
◇아파트 입주자=입주예정자들이 입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므로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다만 사후처리 과정에서 공사가 1~6개월간 일시중단될 가능성은 있어 입주시기가 다소 지연되는 점은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우성측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주택사업 공제조합으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이 회사가 공중분해된다 하더라도 공제조합측이 책임지고 아파트를 끝까지 지어주게 돼있다.그러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입주예정자들은 하루빨리 대표회의를 구성해 사업부지에 대해 가압류신청을내야만 제3의 채권자들이 가압류신청을 먼저함으로써 생기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거래업체=이번 부도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2천여개에 달하는 거래업체들이다.
우성건설의 등록하청업체는 총 2백20개 업체로 약 50개에 달하는 아파트공사현장의 재하청업체를 포함한 전체 거래업체수는 2천여개에 이른다.통상 하청비율이 60~70%에 이르는 건설공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들 거래업체에 지급된 어음 만 해도 최소한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연쇄부도가 우려된다.
◇금융권=금융계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성건설그룹의 총 여신규모가 1조7천억원에 육박하는데다 걸려있는 금융기관이 1,2금융권을 합쳐 57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식투자 실패와 잇따른 부도로 영업실적이 말이 아닌 은행들은 또다시 담보를 빼고도 6천1백18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담보 부동산이 잘 팔리지 않을 경우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전망이다.
특히 제일은행은 지난해 유원건설의 부도에 이어 또다시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또 지난해 11월 12개 채권은행단이 7백50억원의 2차협조금융을 할 때 제일은행측이 책임지겠다는 얘기를 한바 있어 다른 은행과 분쟁의 소지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대책=다른 건설업체에 대한 여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금융기관들이 정상적으로 어음할인과 대출을 해주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자금 수요가 많은 설이 한달도 남지 않았고 최근금리가 다시 오르는등 자금 시장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을우려,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해 자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경제1부.부동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