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한방에 6백만원 인상-삼성 이중화 연봉 대폭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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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안타 딱 한방에 600만원-.」 흔히 귀중한 안타를 가리켜『천금(千金)같다』고 한다.그러면 천금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13일 96년 연봉 재계약을 한 삼성 이중화(32)의 경우를보면 「천금의 가격」을 알 수 있을 것같다.600만원.
95년 한화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왼손잡이 외야수 이중화는시즌내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2군을 들락날락거렸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서야 1군에 모습을 보였고 7경기에 그것도모두 대타로만 나갔다.거기서 얻은 성적이 7타수 1안타.득점.
타점.도루 하나도 없다.
그냥 시즌 내내 얻은 성적이 안타 하나.타율이라고 계산해봐야0.143이다.95년 2,400만원을 받았던 이중화는 당연히 연봉이 깎이거나 잘해봐야 기대치를 감안해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령탑의 교체는 극적인 반전을 불렀다.우용득감독이물러나고 백인천감독이 부임하면서 구단안에서 이중화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타선에 스피드와 센스가 모자라는게 불만이었던 백인천감독은 호타준족의 이중화가 대타,대주자요원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중화는 89년 빙그레시절 4월22일부터 8월25일까지 21연속 도루성공의 기록(역대 3위)을 세웠을 만큼 도루에 능하고센스가 있다.
결국 이중화는 96시즌 기대치가 한껏 올라가 600만원이 인상된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1년동안 7타수 1안타를 때리고 600만원을 올린 이중화.「억세게 재수 좋은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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