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항공 조양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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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양호(趙亮鎬.47)대한항공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한진그룹을 대표해 처음 참석,후계구도와 관련해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또 연초에는 항공업계의 올림픽이라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집행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다음은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趙사장이 밝힌 한진그룹의 청사진. -전세계에 30명뿐인 IATA의 집행위원이 됐는데.
『나 자신보다는 회사(대한항공),회사보다는 우리나라의 위상이높아졌기 때문에 뽑혔다고 생각한다.위원선정 자체가 개인 능력보다는 소속회사의 규모나 국력 등을 고려해 정해지기 때문이다.』-향후 항공산업 전망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사간 합병.제휴 등 이합집산이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항공산업은 얼마만큼 규모를 키우느냐가 승패를 결정적으로 가를 것이다.전세계 100여 항공사가 있지만 앞으론 계속 줄어 10대항공사에 끼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데.
『부친(趙重勳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창업주에겐 은퇴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회장 지도체제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다만 권한의 하부위임 차원에서 나를 비롯한 경영진이 보다 많은 역할과 책임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4형제가 그룹을 나눠 맡고 있는데.
『부모와 따로 사는 대신 주말엔 출장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형제들이 다 모이고,이때 사업 이야기도 한다.
2세라도 전문경영인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용납안되는 사회가 됐다고 믿는다.우리 형제들은 「헤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원칙까지 세웠다.』(웃음) -사업다각화 등 비전은.
『정보통신사업에 과감히 진출할 계획이다.비행기안에서 손님들이위성전화를 걸고,뉴스도 들을 수 있게 하는 등의 토털 서비스가필요하다.한진은 종합물류그룹으로서 일반통신사업엔 관심이 없고 물류관련통신을 전문화할 계획이다.』 -하루 일과는.
『오전7시50분 회사에 도착,신문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데 중앙일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오후엔 6시까지 일하고 여가는 가급적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하고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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