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인 핀란드의 노키아가 시장 흐름을 잘못 읽었다고 밝혔다. 저가 보급품에 치중한 전략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6일 올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과 달리 2%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66억유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초 3~7%의 매출 증가를 전망했었다. 노키아는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휴대전화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뒤 노키아 주가는 유럽 시장에서 11% 떨어졌으며, 뉴욕에서의 하락률은 18%를 넘었다. 노키아 여파로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미국에서는 모토로라.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관련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바람에 나스닥 지수도 1% 가까이 밀렸다.
노키아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조르마 올리라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저가품에 치중돼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올해 40개의 새 모델을 출시하는 등 앞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노키아의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35%로 2위인 모토로라(15%)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