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폐연료봉 8,000개 밀봉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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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지난주 8,000개에 달하는 폐연료봉을 안전한 철제 용기속에 밀봉하는 건식 보관작업에 착수했다고 경수로기획단이 9일 밝혔다.
경수로기획단의 김영목(金永穆)국제부장은 『북한 영변에 파견된10여명의 미국 전문가들은 지난 94년 5월 5㎿ 실험용 원자로에서 꺼내 냉각수조에 보관해오던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밀봉하는 건식 보관작업에 착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지난주초 시작된 건식 보관작업은 올 3~4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식보관이란 냉각 수조속에 보관된 폐연료봉을 꺼내 방사능 유출이 차단된 특수 철제용기에 폐연료봉을 하나씩 넣고 가스와 함께 밀봉시킨 후 방사능 차단 특수 콘크리트로에 보관하는 것이다. 폐연료봉 건식 보관작업에는 최대 1,00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비용은 전액 미국이 부담한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월 평양에서 폐연료봉 전문가 회의를 열고 핵동결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이 5㎿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한 폐연료봉을 건식보관하고 미국이 이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94년 10월 타결된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르면 북한은경수로 발전소 1기의 핵심부품이 인도되기 시작하면 건식보관된 폐연료봉을 해외 이전토록 규정하고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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