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최고 책임자 손드라 길먼이 한국의 ‘더 뮤지컬 어워즈’의 개최를 축하하며 참석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내왔다.
-이번 토니상의 과정과 결과에 만족하나.
“토니상의 목적은 한결같다. 뛰어난 성과를 낸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것과 ‘토니상’을 통해 많은 브로드웨이 작품들이 알려져 관객이 더 올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이번엔 특히 후보작뿐만 아니라 ‘라이온 킹’이나 ‘렌트’처럼 브로드웨이의 현재와 과거를 보여주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래서 더욱 뜻 깊었다.”
-공연 심사는 1년 내내 진행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클 것 같은데.
“바로 오늘부터 내년 것을 준비한다. ‘토니상’은 크게 세 조직에 의해 진행된다. 우선 24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원회(Administration Committee)가 최고 상위 조직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고, 브로드웨이에 올라간 작품이 연극인지 뮤지컬인지 혹은 다른 장르인지 등을 규정한다. 이후 후보선정위원회(Nominating Committee)에 의해 각 부문별 후보가 결정되면 700여명에 이르는 투표인단에 의해 최종 수상이 결정된다. 투표인단은 비평가·프로듀서·스태프·지방 제작자 등을 총망라한다. ‘토니상’ 주최측은 후보선정위원과 투표인단에게 어떤 작품을 볼 것인지 리스트를 제공하고, 관람 여부는 각 프로덕션과 심사위원간의 협의에 따라 진행된다.”
-최근 ‘애비뉴Q’ ‘사춘기’ 등 실험적인 작품이 수상한 것과 달리 올해는 대작 ‘남태평양’이 주목을 받았다.
“토니상의 주요한 존재 이유가 이 부분에 있다. ‘애비뉴Q’와 ‘사춘기’는 모두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쳐 브로드웨이로 진출했고, 이번에 최우수작품상(Best Musical)을 수상한 ‘인 더 하이츠’ 역시 오프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초부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이다. 이런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시장을 구분하고 격려하는 게 시상식의 역할이다. ‘남태평양’이 많이 수상한 건 투표인단의 선택이다. ”
-‘토니상’은 미국 극장 기구와 브로드웨이 연합회(The Broadway League)가 공동 주최한다. 각각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가.
“ 공익성를 극장 기구가 책임진다면 쇼의 화려함 등은 브로드웨이 연합회의 몫이다. 토니상이 갖는 권위는 결국 신뢰와 흥행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두루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열기가 뜨겁다.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 뮤지컬이 어떤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더 뮤지컬 어워즈’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뉴욕=최민우 기자
◇미국 극장 기구(American Theater Wing)=1940년 발족했다. 처음엔 2차 대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 등을 지원하는 구호 성격이 강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애국심 고취·전방 위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위상을 높여왔다. ‘토니상’은 바로 이 기구를 태동시키고 이후 의장까지 맡았던 앙트와네트 페리(Antoinetie Perry)가 46년 사망하자 그의 공적을 기리고자 이듬해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