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증권거래소 이사장 금융개혁와중 '중도하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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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영국 금융시장 개혁을 둘러싸고 런던증권거래소 이사장이 해고되는등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5일 영국 더 타임스지등 현지언론들은 마이클 로렌스 런던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증권거래전산화에 반대하는 증권사들의 압력에 굴복,지난 4일 사퇴했다고 보도했다.이번 소동은 금융전산화에 반대하는 런던 증권업계의 보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렌스이사장은 브로커 중개를 통한 종전의 방식 대신 컴퓨터를이용,매도.매수자가 직접 거래할수 있는 새로운 증권거래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던중 밀려났다.오는 8월 본격가동 예정인 이 시스템은 증권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주식.채권등의 거래를 알선해주고 커미션을 챙겨온 증권회사들로서는 그만큼 수익이 감소한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BZW」「스미스 뉴코트」등 막강한 회사를 중심으로350여개의 증권사들이 단합,로렌스이사장을 축출해 낸 것이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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